RHCSA 시험 후기
이렇게 오래 걸릴 자격증이 아니었는데..
처음 RHCSA를 취득하겠다고 마음먹은 게 1월 말인데…
사업계획서를 쓰고 다른 프로젝트에 신경 쓰느라 거의 2월 중순이 다 되어서야 제대로 공부를 시작한 것 같다.
(원래 공부는 시작이 제일 어려운 것 같다.)
뭐부터 해야 하지?
처음엔 도대체 뭐부터 봐야 할지 몰라서 Red Hat 공식 홈페이지의 기초 강의 영상을 뒤지고, 구글에서 찾은 RHCSA 원서 PDF를 받아다가 정독을 좀 했다.
그런데 돌아다니는 기출을 보니까…
이건 뭐, 배 보다 배꼽이 더 큰 느낌이었다.
기출은 오히려 조금 더 쉬운 느낌?
그래서 일단 책에 있는 대로 도메인을 분류하고, GitHub에서 다른 사람들이 먼저 작성한 스터디 가이드를 참고해서 AI에게 참고서를 만들어달라고 시켰다.
| 도메인 | 내용 |
|---|---|
| Essential Tools | 기본 명령어, 파일 시스템 탐색 |
| Users & Groups | 사용자/그룹 생성, sudo, chage |
| Permissions & Security | ACL, SELinux, 특수 권한 |
| Operate Running Systems | systemd, 부팅 복구, 프로세스 |
| Deploy & Maintain | dnf, cron, ssh |
| Networking | nmcli, firewalld |
| Storage | LVM, Stratis, VDO, swap |
| Network Filesystems | NFS, autofs |
| Containers | Podman, 루트리스 컨테이너 |
역시 코딩은 도사인 AI라… 이런 리눅스 참고서는 진짜 기깔나게 뽑아내는 것 같았다.
무한 반복
그렇게 참고서를 정독하고, 2주는 기출만 계속 돌렸다.
VMware Pro로 스냅샷을 따두고 공부를 하니까 하나 풀고, 다시 초기화해서 또 하나 푸는 게 아주 쉬웠다.
실제로 만든 기출 셋이 상당하다. ver_1 11개, ver_2 4개, Final 8개. 거의 23세트를 만들었다.
그렇게 무한 반복을 하고 나니, 모든 시험이 그렇듯 “패턴”이 눈과 손에 익기 시작했다.
손이 커맨드를 외우는 느낌. 머리로 생각하기 전에 손이 먼저 움직이는 그 느낌이 오면 된다.
자신감이 붙어 바로 응시하려고 했는데…
응시하기 왤케 빡세요
온라인 응시를 하려면 노트북 웹캠 말고 별도의 외부 웹캠이 필요했다.
굳이 사고 싶지 않아서 오프라인 시험으로 잡았다.
서초에 있는 시험장이었는데, 사람이 많은 건지 자리가 없는 건지… 시험 날짜를 바로 잡을 수가 없어서 거의 반강제로 2주 뒤에 있는 날짜로 잡았다.
덕분에(?) 기출을 2주 더 돌렸다.
결과
그리고 어제, 합격했다.
자세한 시험 문제는 말 못하지만, 내 GitHub에 정리한 학습 가이드의 기출 문제에서 90%가 거의 동일하게 나왔다.
아예 손도 못 댄 문제 2개를 제외하고는 거의 완벽하게 풀었다.
아마 못 건드린 2개도 부분 점수는 받았을 것 같다.
RHCSA는 문제당 독립적으로 채점이 되니까
50만원짜리 자격증, 아깝..나?
처음엔 그냥 “리눅스 쓰는 법을 알고 있다”를 증명하는 시험에 50만원을 태우기가 너무 망설여졌다.
응시료가 이렇게 비싼 줄 이미 공부를 한 뒤에 알았다는 게 함정이었고…
근데 솔직히 말하면, 이 무한 반복 숙달을 하면서 리눅스랑 진짜 베프가 된 것 같은 느낌도 받아서 나쁘지는 않다.
SELinux가 뭔지도 몰랐는데, 이제는 chcon이나 semanage fcontext 같은 커맨드가 자연스럽게 손에서 나온다.
LVM이 왜 편한지, Stratis로 파일시스템 하나 뚝딱 올리는 게 왜 강력한지.
커맨드를 외운 게 아니라 개념이 손에 붙은 느낌이랄까.
다음 목표
자격증은 결국 ‘방향을 강제로 만들어주는 도구’인 것 같다.
목표가 없으면 공부를 안 하게 되고, 목표가 있으면 어떻게든 하게 되더라.
다음엔 조금 더 어렵고 멋있는 자격증을 따봐야겠다.
후보는 대략 이렇다:
- RHCE (Red Hat Certified Engineer): RHCSA 상위 자격증.
- CKA (Certified Kubernetes Administrator): 요즘 실무에서 K8s 모르면 대화가 안 됨.
- AWS SAA (Solutions Architect Associate): 클라우드 아키텍처 전반을 다루는 가성비 자격증.
일단 가장 자연스러운 흐름은 RHCE → CKA 라인인 것 같은데… RHCE도 비용이 상당할 거 같아서..
일단 고민이 좀 필요한 거 같고, 고민하는 동안 책을 사둔 AWS SAA를 먼저 따볼까 한다.
그 다음이 CKA가 될 거 같은데, 확신은 못하겠다.
리눅스 → AWS →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
이 라인이면 인프라 엔지니어로서 시작해볼 수 있는 스타터 세트는 다 갖출 거 같다.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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