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이 사람 죽여요...
사업계획서를 내고 3주, 불안함을 이기기가 쉽지 않다.
중기부에서 주관하는 ‘초기창업패키지’ 지원 사업의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지 벌써 3주가 지났다.
처음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때는 서류는 무조건 통과할 거라 확신했다.
나름의 기승전결도 완벽했고, 무엇보다 내 자식은 늘 예뻐 보이는 법이니까.
하지만 2주 정도가 지나고 발표 시기가 다가오니, 커지라는 자신감 대신 불안감만 덩달아 커졌다.
설상가상으로 ‘예비창업패키지’도 같이 준비하려 했으나, 공고를 확인해 보니 내가 사업자를 너무 일찍 내버린 탓에 지원 자격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유일한 보험이 사라지니 불안감은 두 배가 되었다.
이 사업을 아예 몰랐을 때는 ‘혼자 어떻게든 만들어서 올리면 끝’이라고 생각했다.
운이 좋으면 반응이 올 것이고, 아니면 다른 걸 하면 된다고 쿨하게 믿었다.
하지만 사업계획서를 쓰면서 지원금을 받고, 나보다 뛰어난 마케팅 지식과 애니메이션 기술을 가진 팀원들을 채용해 진짜 ‘제대로 된’ 서비스를 만드는 내 모습을 상상해 버렸다.
이제는 도저히 그냥은 만들 수 없는 몸이 되어버린 것 같다.
3주 차의 기다림
접수 마감 후 3주 차부터는 언제 서류 발표 문자가 와도 이상하지 않은 시기다.
쿵쾅거리는 심장을 억누르려 이번 주는 일부러 VMware 머신을 두 개를 띄워놓고 RHCSA 덤프만 주구장창 풀었다.
워낙 조바심으론 1등 하는 성격이라 작년 발표 일자도 뒤져보고, K-Startup 페이지를 무한 새로고침하며 버텼다.
그런데 어제와 오늘, 같은 날 마감했던 다른 지원 사업들의 서류 합격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제는 정말 공부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오늘은 오후 2시부터 다 때려치우고 컴퓨터 앞에 앉아 말 그대로 무한 새로고침만 했다.
그런데… 발표가 안 났다.
설마 서류 합격자한테만 연락을 하나? 혹시 떨어졌나? 하는 생각도 들고, 설 연휴가 껴서 조금 시간이 더 걸리나 싶기도 하다.
자꾸 그런 생각을 하니 내 사업계획서도 별로인 것 같고, 주관기관도 잘못 선택한 것 같은 불안함이 더 올라온다.
열흘 만에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 까닭도 그냥 불안해서다.
진짜 사람이 피 말라 죽을 것 같다.
이 불안감과 함께 주말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도 모르겠고, 월요일에 출근해서 제정신으로 일이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뭐, 어쩌겠나.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