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진입장벽: 낮아질게~, 개발자: 응 짤릴게~

소프트웨어가 점점 마케팅이 되어간다.

Jun Noh

오늘은 마음이 좀 아픈 글이 있어서 가져왔다.

Software is becoming marketing.

소프트웨어가 마케팅이 되고 있다.

ㅋㅋㅋ 음? 한 줄로 정리하면 이렇다.

AI 가 진입장벽을 무너뜨리는 순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은 수학에서 마케팅으로 이동한다.

원문

무슨 얘기냐면

저자가 던지는 핵심 논리가 좀 매콤하다.

지금까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이 존중받았던 이유 = 진입장벽이 높고, 잘 짠 코드인지 일반인이 평가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라는 거다.

근데 AI 가 코드 짜는 걸 누구나 할 수 있게 만들면서 — 이게 디자인이나 글쓰기처럼 변한다는 것.

(아니 근데 이게.. 불과 3 ~ 4년 전이라니까? 너무도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아무나 할 수는 있는데, 잘하는 사람 vs 못하는 사람의 차이가 명확하고, 그 평가도 일반인이 다 할 수 있는 영역.

그래서 페이 분포가 넓어진다고 한다. 디자인 / 글쓰기 시장처럼 — 상위는 엄청 벌고, 하위는 알바비 받는 식.

선택지가 너무 많아진다

그리고 또 한 가지가 — 소프트웨어가 너무 많아진다는 것.

지금도 SaaS 카테고리 하나 검색하면 비슷한 거 수십 개 나오는데, AI 로 소프트웨어 만드는 비용이 0 에 수렴하니까 이게 폭증한다.

선택지가 많아지면 사람들은 좀 잘 만든 앱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럭저럭 쓸 만한” 툴은 — 무료 AI 대안 + 거대 플랫폼 사이에서 그냥 사라진다.

저자가 든 비유가 App Store 매출 분포다.

상위 몇 개가 매출의 대부분을 가져가고, 나머지는 롱테일에서 푼돈 받는 구조. SaaS 시장도 이쪽으로 간다는 거.

진짜 돈은 서비스에 있다

이 부분이 좀 재밌었다.

기업들은 소프트웨어 $1 쓸 때 서비스에 $6 을 쓴다.

즉 — 툴 파는 시장보다 “결과물” 파는 시장이 6배 크다는 것.

저자가 말하는 다음 트릴리언 달러 회사는 툴이 아니라 결과 를 파는 회사가 될 거라고 한다.

Sell outcomes, not tools.

이게 핵심 한 줄.

그래서 회사들도 사람을 자른다

이미 진행 중인 사례도 좀 든다.

  • Block, Atlassian, Salesforce, Snapchat — AI 핑계로 수천 명 정리해고
  • 체코 보험사 Direct — 1,200 명 중 1/3 정리

응 짤릴게~

1인 개발자 입장에서

읽으면서 좀 양가감정이 들었다.

나는 솔직히 이 흐름의 수혜자다. 1인 개발자로 서비스 양산하면서 굴리고, 안 되면 다음 거 만들고.

코드 짜는 속도가 작년 대비 진짜 말도 안 되게 빨라졌으니까.

근데 문제는… 나만 빨라진 게 아니라는 것.

인스타에 갓생 앱만 검색해도 비슷한 거 한가득이고, 다들 1인 / 소규모로 미친듯이 찍어내는 중이다.

내가 만든 4개 중 3개가 말아먹은 거도 — 결국 그럭저럭 쓸 만해서 그런 거 같다.

근데 그럭저럭은 시장에서 의미가 없으니까.

그리고 outcomes 를 팔라는 말도 — 들으면 들을수록 맞는 거 같고.

영어 공부 앱을 만들면 사람들이 원하는 건 “단어 외우는 툴” 이 아니라 “한 달 후에 영어 잘하는 나” 인데

지금까지 만든 건 다 툴이었으니까.

그래서 어떻게 살아남느냐

저자 결론은 의외로 단순하다.

  1. 엔지니어는 기술 + α 가 필요하다. 디자인이든, 유통이든, 도메인 전문성이든
  2. 비-엔지니어는 taste 와 distribution 에 집중해라. 코딩은 AI 가 한다
  3. 회사는 outcomes 를 팔아라. 툴 말고

뭐 뻔한 얘기인데, 다시 정리하니 또 다르게 들리긴 하다.

특히 1번. 순수 코딩 실력만으로는 이제 부족하고 그 위에 뭘 얹느냐가 차별점이 된다는 것.

내 경우엔 1인 개발이라는 포지션 자체가 “기술 + 기획 + 디자인 + 마케팅” 다 하는 거니까 방향은 맞는데 — 근데 그게 다 어중간하면? 그것도 결국 good enough 신세고…

(이러나저러나 망하는 거 아닌지)

마치며

소프트웨어 진입장벽은 떨어졌다. 그리고 다시 안 올라간다.

원문에서 가져갈 한 줄.

근데 뭐, 1인 개발자 입장에선 좋은 거 아닌가? 라는 생각도 있다.

진입장벽 낮아진 덕에 나 같은 사람이 다작하면서 굴리는거지, 예전 같으면 회사 다니면서 사이드 하나 굴리는 것도 빡셌을 거다.

(내가 지난 4년간 회사 다니면서 “시작”만 하고 나가리된 사이드프로젝트가 10개는 족히 넘으니…)

그러니까 — outcomes 를 잘 파는 1인 개발자가 되면 되는 거 아닌가? (말은 쉽다)

지금 주주도 결국 “자기계발 툴” 이 아니라 “갓생 사는 나” 를 팔아야 된다는 거 같은데..

아, 몰라. 그거 뭐 어떻게 하는건데…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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