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AI 비싸니까 개발자 고용하자
Gartner 예측: 2028년이면 AI 가 개발자보다 비싸진다
오늘 TLDR IT 보다가 좀 신기한 제목을 봤다.
AI coding will soon get pricier than human developers.
AI 코딩이 곧 사람 개발자보다 비싸진다?
어? 내 일자리 돌아오나?
일단 무슨 얘기?
Gartner 가 낸 보고서이고, 핵심 한 줄은 아래와 같다.
2028년이면 기업의 AI 코딩 비용이 평균 개발자 연봉을 넘는다.
원인은 token 기반 pricing 이다.
지금까지 ChatGPT Plus / Claude Pro 같은 거 월 정액제 구독이었는데 — 이게 점점 token 사용량 기반으로 넘어가고 있다. 많이 쓰면 많이 내는 식.
근데 개발 현장에서 AI 사용량이 폭증하니까 — token 비용도 같이 폭증. 연봉 단위까지 올라간다는 거.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기사가 더 흥미로운 건 이 부분.
C-level 임원의 26% 만 AI 운영 비용에 실시간 가시성을 가진다고 한다.
즉 — 74% 의 기업은 자기 회사가 AI 에 매달 얼마 쓰는지 모른다.
거기다 더 무서운 건 자율 agent 얘기.
“agents operate background tasks for days, without leaders’ knowledge or audits”
agent 들이 며칠씩 백그라운드에서 돌고 있는데 — 윗선은 그게 돌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동안 token 비용이 누적되고.
기사 표현이 진짜 그렇다.
“비용이 워크플로우 안에서 복리로 쌓이는데, 누구도 그걸 제대로 계측하고 있지 않다.”
근데 이게 왜 일어나고 있냐면
여기서 한 발 더 들어가 보면 — AI 회사들 본인이 적자라서 그렇다.
OpenAI 2025년 영업손실이 약 210억 달러. 매출은 130억인데 손실이 그 이상. 1달러 매출 받고 1.22달러 손실 보는 구조.
Anthropic 은 그래도 좀 낫다. burn rate 가 OpenAI 의 약 1/14. 2026 Q2 에 첫 흑자 찍었다고 한다. 근데 그것도 매우 빡빡한 흑자.
문제는 — 이 회사들이 지금 사용자한테 받는 돈보다 컴퓨팅 비용이 더 든다는 거다.
사용자가 많이 쓸수록 회사 손실은 더 커진다.
이걸 메꾸려면 결국 두 가지밖에 없다.
- token 가격 올린다
- 정액제를 token 종량제로 갈아치운다
기사의 “2028년 AI 비용이 개발자 연봉 넘는다” 는 — 그래서 거의 정해진 미래에 가깝다.
회사들이 적자를 영원히 버틸 순 없으니까.
엔트로픽이나 OpenAI도 곧 상장한다고는 하는데… 주식 팔아서 현금 좀 땡길 수는 있겠지만, 정액제 토큰 사용을 영원히 놔둘 수는 없을 거 같아보인다.
Token Maxxing 의 시대
여기서 또 흥미로운 게 지난 번에 다뤘던 token maxxing이다.
개발자들이 정액제 안에서 토큰을 최대한 뽑아내는 행위. 자율 agent 띄워놓고 며칠씩 돌리면 — 한 명이 월 10억 토큰 쓰는 거도 보고된 사례가 있다.
Claude Pro 사용자들이 “월요일이면 quota 다 떨어진다” 며 불만 폭주하니까 — Anthropic 이 답을 내놨다.
3rd party framework (Hermes / OpenClaw 등) 사용 패턴을 찾아내서, 그 사용자는 정액제가 아니라 API 종량제로 청구하는 식이다.
그래서 하네스는 진짜 잘 셋팅해야하고, 백그라운드로 잘 때도 계속 작업 시키면 계좌 다 날아간다.
한 사용자는 git commit message 에 hermes.md 라는 문자열이 들어갔다고 — 추가로 $200 청구 받은 사건도 있었다고.
이게 진짜 token 시대의 풍경이다.
사용자는 정액제 안에서 최대한 뽑아 쓰려고 하고, 회사는 그 사용자를 골라내서 종량제로 끌어내려고 하고.
1인 개발자 입장에서
나도 1인 개발자로 매일같이 컨텍스트 윈도우를 4~5개씩 갈아치우고 있긴 하지만, 빅테크 개발자들의 토큰 맥싱에는 발 끝에도 못 미치는 거 같긴 하다.
하네스 엔지니어링 셋팅하기도 귀찮고, 오픈 클로로 하루 종일 돌릴 일도 많이 없다. (그리고 애초에 코드 짜는 거 이외의 의사 결정은 AI 를 잘 못 믿는 편이다.)
지금은 토큰 가격 걱정 없이 무한으로 즐기고 있지만, 이게 언제 갑자기 뚝 끊기고 종량제로 바뀔지 모르는 일이다.
근데 또 나 같은 한 명 단위면 청구서 좀 늘어도 감당이 되는데 — 회사 단위면 얘기가 또 다르다.
한 명이 깜빡하고 background 에 띄워둔 agent 한 마리가, 며칠 만에 누군가의 분기 보너스를 잡아먹을 수도 있는 거니까. 거기다 사람이 한 명도 아니고 팀 단위, 부서 단위로 다 같이 token 쓰고 있으면 그 비용이 어디서 어떻게 새는지 다 추적할 수나 있을까 싶다.
그래서 진짜 다음 챕터는 — “AI 비용 모니터링 / 거버넌스 SaaS” 같은 게 큰 시장이 될 거 같다. (이미 몇 개 있는 거 같긴 한데.)
마치며
요즘 AI 관련 글들이 거의 한 방향으로만 갔는데 — “AI 가 사람을 어떻게 대체하냐”.
이번 글은 그 반대편에서 본 얘기다. “AI 가 너무 비싸지면, 결국 사람이 다시 그 자리에 돌아온다” 라는 시나리오..? (겠냐고 근데 ㅋㅋ)
근데 한 단 더 들어가 보면 이게 단순한 가격 얘기가 아니다.
지금 AI 회사들이 적자로 굴리는 게 결국 사용자한테 “체험판” 같은 거 뿌리고 있는 셈인데, 그게 영원할 리가 없다.
회사가 적자 메우려고 가격을 올리는 순간, 정액제로 token maxxing 하던 시대는 끝나고 — 그 비용이 다 사용자한테 청구된다.
그러면 어느 시점부터는 — 사람 한 명 고용하는 게 token 비용보다 싸지는 순간이 온다. 기사가 말하는 2028년이 그 분기점인 거고.
근데 그 전에… 토큰 가격이 좀 싸지지 않을까?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