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HCSA 1일차
RHCSA를 따보자.
“내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세상에 외치며 나왔지만, 솔직히 쫄렸다.
마음 한구석엔 아주 현실적인 보험 하나쯤은 들어놓고 싶었다.
만에 하나, 정말 만에 하나 다시 취업 시장으로 돌아가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으니까.
요즘은 AI가 코딩도 다 해준다. 덕분에 혼자서도 뚝딱뚝딱 서비스를 양산할 수 있다.
그런데 문득 무서워졌다.
이대로 가다간 ‘기획력’만 늘고, 정작 중요한 ‘엔지니어링 근육’은 다 빠져버리는 거 아닐까?
물론 기획도 중요한 능력이긴 하지만…
서버가 터졌을 때 AI한테 “고쳐줘”라고 칠 수는 없지 않은가.
내 손으로 인프라를 장악하는 감각, 그 ‘야생의 실력’이 녹슬게 두기 싫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실무와 가장 밀접한 자격증을 한 달에 하나씩 수집하기로.
그 첫 번째 제물이 바로 리눅스 시스템 관리의 정점, RHCSA(Red Hat Certified System Administrator)다.
왜 하필 RHCSA인가?
이 시험, 꽤 마음에 든다.
흔한 한국 자격증 시험마냥 문제 은행 4지 선다형 찍기 시험이 아니다.
100% 실습(Performance-based)이다.
실제 라이브 서버를 던져주고 “고장 났으니 고치시오”, “스토리지를 구성하시오” 같은 미션을 제한 시간 내에 수행해야 한다.
“재부팅 후에 설정이 날아가면 0점입니다.”
이 무시무시한 조건이 마음에 들었다.
진짜 실력이 아니면 뽀록이 통하지 않는 시험.
공부를 안 할 수가 없다.
합격 전략: 5대 전장
범위가 방대해서 전략적으로 쪼개서 공부하기로 했다.
- System Boot & Access: 문지기 영역. 오늘 배운 내용이다.
- Storage: 파티션, LVM, Stratis. (가장 까다로운 구간)
- User & Security: 권한, ACL, 그리고 악명 높은 SELinux.
- Operations: 프로세스 튜닝, 시간 동기화.
- Containers: Podman. 이제 리눅스 관리자에게 컨테이너는 기본 소양이다.
실습 환경은 VMware Workstation Player에 RHEL 9을 설치했다. (개발자 계정으로 무료 구독 가능)
Tip: 실습 전 Snapshot은 필수다.
부팅 설정 건드리다 벽돌 되면 복구하느라 시간 다 간다.
오늘의 미션: Root 비밀번호를 분실했다면?
상황: 관리자인데 Root 비밀번호를 까먹었다. 시스템을 포맷하지 않고 로그인해야 한다. 핵심: 부팅 과정(GRUB)을 하이재킹해서 커널이 디스크를 마운트하기 전에 가로채야 한다.
“클라우드 콘솔에서 버튼 누르면 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했다면 반성하자. 온프레미스나 베어메탈 환경에서는 이 기술이 생명줄이다.
Step 1. 부팅 인터럽트 (Interrupt)
부팅 카운트다운 화면에서 방향키를 눌러 멈춘 뒤 e를 눌러 편집 모드로 들어간다. 영화 속 해커가 된 기분이 아주 살짝 든다.
Step 2. 커널 파라미터 수정
linux로 시작하는 줄 끝에 마법의 단어를 추가한다.
rd.break
“Ram Disk 단계에서 멈춰!”라는 뜻이다. Ctrl + x로 부팅하면 실제 OS가 아닌 비상 모드로 떨어진다.
Step 3. 진짜 디스크로 진입 (Chroot)
지금 있는 곳은 임시 메모리 공간이다. 실제 디스크(/sysroot)는 읽기 전용으로 잠겨 있다. 이걸 따고 들어가야 한다.
# 1. 쓰기 권한(rw)으로 다시 마운트
mount -o remount,rw /sysroot
# 2. 실제 디스크 환경으로 진입 (Change Root)
chroot /sysroot
Step 4. 비밀번호 변경과 SELinux
passwd root
# (새 비밀번호 입력)
여기서 그냥 재부팅하면 시험 탈락이다. 리눅스의 보안관 SELinux가 “어? /etc/shadow 파일이 비정상적으로 수정됐네?” 하고 부팅을 막아버린다.
반드시 아래 파일을 생성해줘야 한다.
touch /.autorelabel
이건 시스템에게 보내는 백기 투항이다.
“내가 수정한 거 맞으니까, 다음 부팅 때 보안 라벨 다시 붙여줘.”
Step 5. 탈출
exit # chroot 탈출
exit # 쉘 종료
마치며
단순히 자격증을 따는 게 목표가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내 서비스는 내가 살려낸다는 자신감, 그게 진짜 보험이다.
내일은 시스템을 날려먹기 딱 좋은 스토리지(LVM) 파트다.
디스크를 조각내고 다시 붙이는 실습을 할 예정이다.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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