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저니: 님들 우리 의료기기 만듦 이제

AI를 활용한 전신 초음파 스캐너?

Jun Noh

어제는 너무 아무것도 안 해서, 오전에 TLDR 기사들을 좀 살펴봤다.

그러다가 좀 어이없는 제목을 봤다.

이미지 생성으로 꽤나 유명한 미드저니가 MRI 와 비슷한 전신 초음파 스캐너를 개발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예?

그래서 뭔데?

Butterfly Network 라는 회사가 있다고 한다. 의료 초음파 칩 만드는 회사. 미드저니가 작년 11월에 거기랑 라이선스 계약 맺고, 그 칩 기술 독점권 가져왔다고.

그걸로 만들고 있는 게 풀바디 초음파 스캐너.

동작 방식이 좀 신기하다.

물에 잠긴다.

본인 몸을 물에 담그고 초당 5cm 씩 내려간다.

그 주위에 링이 있는데, 모래알 크기의 emitter 50만 개가 거기 박혀있다.

그게 초음파를 쏘고, 몸에서 튕겨 돌아오는 신호를 받아서 3D 바디 맵을 그려낸다.

돌고래가 초음파를 쏴서 소통하는 방식? 이랑 같은 원리라고 한다.

정밀도는 밀리미터 수준. 시간은 60초 안에 끝남.

일반 MRI 가 60~90분 걸리는 거 생각하면 — 거의 100배 빠른 거다.

스파요?

내가 기사 읽다가 멈춘 게 — 본문에 자꾸 “SPA” 라는 단어가 나오는 거였다.

“as casual as a trip to the spa”

처음엔 내가 모르는 spa 의 의료 쪽 다른 뜻이 있나 했다.

무슨 약자인가, 의료 영상 분야 용어인가.

근데 아니었다. 그냥 그 스파. 마사지 받고 발 담그는 그 스파.

미드저니가 노리는 게 — “의료 영상을 스파처럼 가볍게 받을 수 있는 경험으로 만든다” 라는 거였다.

“MRI 만큼 강력하고, 스파 가는 것만큼 캐주얼한 걸 만들고 싶다.”

근데 왜요?

결국은 내가 봤을 때 — 이미지 생성만으로는 빅테크 LAB 들을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한 거 같다.

실제로 나도 하루 정도 미드저니 디스코드인가? 그걸로 자동화 돌려보다가, 형편없는 생성 결과에 너무 실망했었다.

물론 미드저니가 잘하는 톤의 이미지가 따로 있긴 한데 — 나랑은 너무 안 맞았다.

이미지 생성 시장이 OpenAI 의 sora / DALL-E, Google 의 Imagen, 그리고 오픈소스 모델들까지 — 점점 다 비슷해지고 있다.

미드저니가 잘하던 그 미적 톤도, 다른 모델들이 비슷하게 따라잡고 있고.

그래서 던진 한 줄이 이거인 거 같다.

“How do we want to be different?”

소프트웨어로만 차별화가 안 된다고 판단했으니 — 하드웨어 + 의료 로 점프한 거.

근데 이런 흐름이 미드저니만 그런 게 아니다.

OpenAI 도 Jony Ive (아이폰 디자이너) 영입해서 하드웨어 만들고 있고.

AI 회사들의 다음 챕터가 점점 물리 세계로 나오고 있는 듯.

기술도 좋고, 의도도 너무 좋은 거 같다.

근데 진짜 상용화하려면 — 가격이랑 보험 적용 여부가 발목 잡을 거 같다.

미드저니가 못을 박았다. “스파 가는 것처럼” 캐주얼하게 만든다고.

근데 SPA 형식이라고 못 박으면 — 그게 진짜 의료 행위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보험 적용이 될까?

미국에서 보험 적용 안 되는 자비 의료는 사실상 부자만 받는 거다.

여기에 FDA 승인 따로, 보험사 협상 따로 — 그게 진짜 5만 대 깔리는 데 걸리는 시간일 거다.

기술보다 그쪽이 더 오래 걸릴 듯.

마치며

내 생각은 “모르겠다”다.

분명 좋은 기술이고, 장점도 있는 기술인 건 알겠는데…

이미 MRI가 아주 정밀한 수준의 전신 스캔이 가능한 시점에서 빠르다고 한들 스파를 찾아서 예약하고 물에 들어가야 한다는 필요 조건이 있는 기기가 과연 “완벽하게 MRI의 단점을 없앴다”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가격이 비슷하다면… 난 그냥 MRI를 받을 거 같긴하다.

물론 신체적인 문제로 MRI를 할 수 없는 환자들에게는 좋은 대체제가 될 거 같긴하지만… 뭐든 세상에 나와봐야 알 거 같다.

마침.

다른 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