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이마를 맞았는데, 왜 손가락이 아플까? (놀라운 신경의 세계)
헤비급의 펀치는 이마로 받아도 다운이에요..
이번주 화요일에도 어김없이 오전 운동을 가서 헤비급 회원분과 스파링을 했다. 요즘은 그래도 발을 쓰는 게 익숙해져서, 발이 굳기 전 첫 라운드 정도는 내가 흐름을 가져오는 것 같은 느낌도 받는다.
실제로 꽤나… 잘 싸운다.
그걸 내가 체감하고 있다는 게 중요한 거 같고, 거의 매일같이 같은 사람이랑 스파링을 하니까 눈도 조금씩 좋아져서 이제는 살짝씩은 상대를 보고 피하고 뻗는 게 되는 느낌이다.
물론 여전히 발이 멈추면 헤드 무빙도 잘 안 통하고, 후드려 맞기는 하지만..
그러다가 마지막 라운드 종이 치기 직전에 한 대를 맞았다.
뒷손이 나오는 걸 봤는데, 발은 멈췄고 피할 수도 없었다.
헤드기어도 쓰고 있겠다… 오른쪽 이마로 받았는데, 이게 잘못됐다는 건 바로 알 수 있었다.
눈 뒤로 뭔가가 번쩍!! 하더니 정신 차리니까 무릎이 꿇려있었다.
아마도 이마로 주먹을 받으면서 머리가 들렸고, 순간적으로 목 쪽으로 충격이 가면서 신경이 눌린 거 같았다.
근데 신기한 건, 마치 감전된 것처럼 전기가 목에서부터 왼팔, 왼손을 타고 쭉 흐르다가 왼손 검지에서 딱 멈췄는데…
그 때부터 왼손 검지가 미친듯이 아팠다.
무슨 손가락 전체를 커터칼로 찢은 듯한 날카로운 통증이 계속됐고,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멈추지 않는다..
물론 손가락이 멀쩡하다는 걸 알고 있으니 참을만한 통증이기는 하지만, 혹시 몰라서 오전에 병원을 갔다 왔다.
의사 선생님은 내 말을 쭉 들으시더니 감각신경? 이 목 근육이 순간적으로 충격을 받아 굳으면서 눌려서 그런 거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
혹시나 뇌나 경추 쪽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니겠지…? 하고 떨면서 갔는데, 다행스럽게도 그건 아니었다.
그냥 신경을 담당하는 근육을 풀어주는 근육 주사를 몇 대 맞고, 물리치료하고 돌아왔다.
근데 생각해보면 신경이라는 게 참 신기하다.
실제로는 하나도 다치지 않았는데, 신경이 눌리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베인 듯한 통증이 올 수 있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참 무섭다.
실제로 신경을 통해 신호를 받는 내 뇌는 손가락이 다쳤다고 믿고 있는 거니까..
의학 지식 +1 이다.
무엇보다 다행인 건, 또 스파링하다 부상으로 운동을 쉬지 않아도 된다는 것.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