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문 열면 줄 서서 들어올 줄 알았지...

사람 귀한 줄... 잘 알았습니다.

Jun Noh

솔직히, 줄 서서 들어올 줄 알았다.

막 줄 서서 들어오는 건 아니더라도, 이번 주부터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 스레드 정도로 메시지 기반 홍보를 시작하면 초기 유저 100명은 쉽게 모을 줄 알았다.

이미 홍보를 허락 받은 자기계발 오픈 채팅방이 4개 정도 됐고, 모두 합치면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있었으니까.

근데 평균 500명 정도 있는 톡방에 주주 홍보글을 아무리 잘 다듬어 올려도, 애초에 읽는 사람이 10%도 안 된다. 그 중에서 반응 보이는 사람은 또 10%도 안 된다.

결국 잘 해야 한 2~3명 정도 다운로드까지 이어진다.

진짜로… 줄 서기는 무슨.

출시 20일차의 데이터

오늘이 정확히 출시 20일차고, 정식으로 홍보 채널을 돌리기 시작한 건 5일째다.

날짜신규활성 신규탈퇴누적 활성누적 유저
2026-05-224317091
2026-05-216606787
2026-05-203306181
2026-05-197705878
2026-05-188805171
2026-05-173214363
2026-05-161014160
2026-05-153214159
2026-05-142203956
2026-05-133303754
2026-05-121103451
2026-05-111103350
2026-05-101013249
2026-05-096423248
2026-05-081102842
2026-05-072202741
2026-05-061012539
2026-05-054222538
2026-05-045322334
2026-05-037522029
2026-05-0212841522
2026-05-01211710
2026-04-3055068
2026-04-2931213

요약하면 이렇다.

  • 출시일: 5월 2일 (출시 첫날 12명 가입, 그 중 8명 활성)
  • 정식 홍보 시작: 5월 17일 (오픈 채팅 + 스레드 DM 본격 가동)
  • 오늘: 누적 가입 91명 / 활성 70명 / 탈퇴 21명

100명까지 30명 남았다.

산수로 따지면 멀지 않다.

근데 매일 침대에 누우면 그게 30년처럼 느껴진다.

페이스는 사실 빨라졌다

표를 다시 보면 의외의 게 보인다. 정식 홍보를 시작한 5월 17일을 기점으로 페이스가 확실히 바뀌었다.

  • 출시 ~ 5월 16일 (15일간): 활성 +26명, 일 평균 1.7명
  • 5월 17일 ~ 오늘 (6일간): 활성 +29명, 일 평균 4.8명

가속 약 2.8배.

광고도, 릴스도, 쇼츠도 하나 안 돌렸는데 두 배 넘게 빨라졌다.

그러니까 데이터만 보면, 내가 하고 있는 게 작동은 하고 있다는 거다.

근데도 매일이 슬프다.

왜냐하면 4.8명이라는 숫자는 머리로는 좋은 숫자인데, 몸으로는 “오늘도 다섯 명 채우려 발버둥쳤다”는 감각이거든.

데이터는 정상이라고 말하는데, 머리는 비정상이라고 말한다. 둘 다 맞다.

채널별로 보면 진짜 박살이다

서론에 톡방 얘기 했지만, 채널별로 정리하면 이 정도다.

오픈 채팅방

이게 가장 처참하다.

평균 500명짜리 방 4개. 즉 이론상 도달 가능 인구 약 2,000명.

근데 실제 다운로드까지 이어지는 사람은 방당 잘해야 2~3명. 어떤 방은 0명이다.

심지어 그 2~3명도 “오 좋네요” 같은 리액션 한 줄 남기지, 그 자리에서 다운로드 받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다음 날 확인해도 그날의 신규 가입 중에 그 방에서 온 거 같은 단서는 잘 안 보인다.

오픈 채팅방의 광고에 대한 거부감은 진짜 강하다.

방장한테 허락 받는 과정에서 90%는 컷되고, 운 좋게 10%의 허락을 받아도, 거기 있는 사람들이 그 메시지를 광고로 인식하는 순간 끝이다.

톡방 500명에 다운로드 2명. 그게 현실이다.

스레드 콜드 DM

이건 그래도 좀 낫다.

자기계발, 독서, 러닝, 오운완, 취준 키워드로 검색해서 나오는 사람들에게 직접 DM을 보낸다.

대략 100명한테 보내면 10명 정도 답장이 온다. 그 중에 실제 앱을 깔아주는 사람은 한 5명?

전환률 5%.

처음엔 진짜 낮은 줄 알았다.

근데 알아보니까 콜드 DM 최종 전환률 업계 평균이 0.5~2% 수준이라고 한다. 5%면 사실 꽤 좋은 숫자라는 얘기다.

문제는 볼륨이다.

하루에 보낼 수 있는 DM이 스팸 차단 때문에 한계가 있다. 잘해야 30건. 그러면 하루 다운로드 1~2명이 천장이다.

채널이 작동을 하는데, 천장 자체가 낮다.

스레드 포스트

이건 진짜 운 영역이다.

조회수 800짜리 포스트에서 유입 0명일 때도 있고, 조회수 200짜리 포스트에서 유입 2명일 때도 있다.

조회수랑 유입이 무관한 채널이다. 그날 알고리즘이 어떻게 도느냐, 그 사람이 마침 자기계발 콘텐츠를 찾던 시점이었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근데 이게 무서운 게, 누적되긴 한다. 며칠 전 올린 글이 갑자기 노출되면서 하루 +2명 같은 일이 벌어진다.

그래서 포기 못한다.

그래도 — 들어온 사람들은 안 나간다

여기까지 보면 “야 진짜 망한 거 아니야?” 싶은데, 이상하게 나는 그렇게 비관적이지 않다.

이유는 하나다. 들어온 사람들이 안 나간다.

누적 가입 91명 중 탈퇴 21명. 즉 잔존율 77%.

이게 평균인 줄 알았는데 알아보니 의외였다. 보통 앱은 D1 리텐션 25% 안팎이고, 좋은 앱이라도 35~40% 정도라고 한다. 핀테크도 30% 안팎.

77%면 사실 비정상적으로 높다.

그리고 한 가지 더 — “이런 기능 있으면 좋겠어요” 라는 피드백이 벌써 두 명한테서 왔다.

베타 테스트 때 이미 한 번 느꼈지만, “좋네요”는 사회적 인사고, 이런 기능 추가해주세요는 그 사람이 이미 앱에 대한 애정을 느꼈다는 신호다. (아님, 그렇게 믿고 싶은 걸지도 모른다.)

그 사람들은 안 떠난다.

게다가 어떤 분들은 시키지도 않은데 친구한테 추천을 한다.

이게 광고로 들어온 100명이랑은 완전히 다른 무게다.

줄 서서 들어오진 않았지만, 들어온 사람은 안 나간다.

줄 서기를 기대했던 내가 부끄럽다

처음에 “100명 쉽게 모을 줄 알았다”는 그 생각이, 돌이켜 보면 진짜 오만했다.

내가 만든 게 그렇게 대단해서? 아니다. 그냥 내 입장에선 매일 코드 짜고 디자인 다듬고 베타 피드백 받으면서 살았으니까, 이게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처럼 느껴졌던 거다.

근데 톡방 500명 중 495명한테 주주는 그냥 스쳐가는 메시지 한 줄이다. 잘 만들었는지 못 만들었는지조차 알 시간이 없다. 스크롤 한 번이면 사라진다.

그게 정상이다.

그리고 그 495명 사이에서, 굳이 시간 내서 다운로드하고, 회원가입하고, 첫 미션을 인증한 사람들이 있다는 게 진짜 신기하고 감사해야 하는 일인거다.

자기 시간 진짜 비싼 시대에, 1인 개발자가 만든 듣도 보도 못한 앱에 자기 시간을 써준다는 거.

생각해보면 베타 때 적었던 “테스터는 신이다”라는 말이 — 지금 출시 후 초기 유저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광고 한 번 안 본 상태에서, 친구도 아니고, 인플루언서가 추천한 것도 아닌데, 메시지 한 줄 또는 스레드 포스트 한 개 보고 깔아준 사람들.

그 사람들이 지금 주주를 살아있게 한다.

100명 모이고, 메타 광고 돌리고, 릴스 찍어서 1만 명 모인다 해도, 이 첫 70명이 가장 무거운 70명이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100명까지 30명 남았다.

그 30명도 결국 한 명 한 명이다.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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