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1

NHN Game x AI Hackathon 예선 탈락. 아파요...

Jun Noh

사람이란게, 참 웃기다.

말로는 기대 안해, 어차피 10자리 밖에 없음. 경쟁률 말도 안될거임. 1인 개발로는 쉽지 않지..

등등… 기대하지 않으면 실망도 크지 않다고, 열심히 그걸 실천하고는 있지만

오늘 NHN AI 게임 개발 해커톤의 본선 진출 여부가 발표되기 전까지 한 3일은 전전긍긍 속으로 많이 앓았다.

그러다 오늘이 기어코 왔고, 나는 아침부터 일에 집중을 잘 못하고 또 배달 기다리는 꼬맹이마냥 이메일만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했다.

후… 그러다 오후 4시, 떨어졌다고 거의 확신하고 있었을 때 즈음… 이메일이 왔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미리보기를 했다.

” 안녕하세요. NHN GAME X AI 해커톤(NAN 2026) 운영사무국입니다.

먼저 NHN GAME X AI 해커톤(NAN 2026)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주시고, 소중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사전과제를 제출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출해 주신 사전과제를 바탕으로 신중하게 심사를 진행하였으나..”

“진행 하였으나…” 미리보기로만 봤지만 이미 “였으나…”를 봐버려서, 심장이 내려앉았다.

난 분명 떨어질 걸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대 안한다고…

그런데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꽤나 기대를 했나보다.

결국 내 게임이 심사위원들에게 “오…” 소리를 외칠 만큼의 퀄리티는 아니었던 것 같다.

초기창업패키지 때도 그랬지만… 언제나 탈락은 참 쓰다.

그렇게 멍하니 있다가, 문득 궁금해졌다.

심사위원들은… 내 게임을 어디까지 봤을까?

깃허브 트래픽을 열어봤다. 제출 다음 날쯤, 누군가 레포를 클론해 간 기록이 있긴 했다. 오, 그래도 코드는 가져갔네… 하면서 이번엔 릴리즈 페이지의 APK 다운로드 수를 API로 까봤다.

download_count: 1

…1이다.

그리고 그 1은, 제출 전에 링크가 잘 동작하는지 확인하려고 내가 받은 거다.

그러니까 사실상 0. 내 게임은, 아무도 실행해보지 않았다.

흑흑

사실… 좀 많이 서운했다.

게임 개발 기간이라고 하면 굉장히 짧은 기간이지만 그래도 3주간 다른 일 다 재껴두고 열심히 만들었는데.. 플레이를 한 번도 안해보고 탈락이라니.

아마 동영상과 서류에서 1차로 걸러진 거 같은데, 그게 진짜 제일 아프다. 심사위원 손에 실제 APK 가 넘어가지도 못했다는 얘기니까.

내가 3주 동안 붙잡고 있었던 게 “이거 진짜 굴러가는 게임이야” 를 만드는 거였는데, 결국 서류랑 짧은 영상 몇 분으로 판단이 끝나버린 셈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그럴듯한 트레일러나 만들 걸 그랬다.

이유라도 좀…

이런게 참… 그렇다. 떨어진건 떨어진건데, 피드백을 받으려고 해도 솔직히 왜 떨어졌는지는 잘 모르겠다.

나는 의도적으로 이런 경쟁을 할 때, 다른 사람의 결과물이나 풀이는 잘 안보려고 노력한다.

다른 사람의 결과물이 내 페이스에 영향을 끼치는게 싫어서.

그런데 이번에 선정이 안됐다는 메일을 받고, 바로 유튜브로 들어가서 여러 경쟁작들의 시연 영상을 봤다.

소감은..?

내가 그래도 좀 나은데…? 라는 느낌.

물론, 내 새끼가 이쁜 것도 있겠고 장르도 다르니까 그거야 뭐… 그렇겠지만 그래도 내가 떨어질만큼 못했나…? 는 동의하기가 힘들었다.

자리가 적어서 아깝게 떨어졌거나, 내가 모르는 심사 기준이 있었거나, 아니면 심사위원들이 3초 만에 “우와!” 를 외칠 만한 임팩트가 부족했거나… 뭐 그런 게 원인일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이유를 모르니 참 답답하고 서러웠다.

이제… 어떡함?

뭐, 안된건 안된거니 접어두고 넘어가야지 뭐.

이번 기회로 AI 게임 개발이 어디까지 가능한가도 학습을 했고, 애니메이션 같은 거만 조금 배우면 훨씬 더 좋은 퀄리티의 게임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또 하나 느낀건, 게임 개발은 나의 영역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

실제로 17일 동안 정말 많이 힘들었다.

사실 난 “진성 겜돌이” 타이틀에는 좀 못 미치는 사람이다. 엘든링을 다 깨거나, 디아블로 만랩을 찍거나, 롤 티어가 높거나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친구들이랑 같이 게임하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이다.

그러다 보니 어떤 요소가 충분한 재미를 줄 수 있는지, 내가 만든 게 좋은 게임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눈 자체가 좀 없다.

그니까 한 마디로. 내가 만든 게임인데, 재미가 없었다.

어떤 요소를 추가해야 재미를 줄 수 있는지도 모르겠고, 개발 자체도 그냥 회사 일로 웹이나 앱을 만드는 것과는 또 다른 난이도의 개발이었다.

게임은 흔히 모든 예술의 집합체라고 한다.

미적인 것도 뛰어나야 하며, 음악적으로도 상당한 감각이 필요하다.

하지만 나는 내가 잘 안다.

난 예술을 1도 모르고, 어떤 게 잘 그린 그림이고 못 그린 그림인지도 전혀 모른다.

그러니, 게임을 만들 수는 있겠지만…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기는 쉽지가 않았다.

마치며

암튼 오늘은 좀… 우울우울 모드다 그래서… 하…

뭐, 일이나 하자.

기회는 또 오겠지.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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