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해야겠지?
결혼 후 6키로가 쪘다. 행복하면 찌는거지... 라고 하기엔.. 이제 너무 많이 불었다.
지난 4월에 결혼하고 딱 8개월 지났다.
신혼? 좋지. 와이프랑 맛있는 거 해 먹고, 맥주나 홀짝 거리면서 넷플릭스 보는게 왜 이렇게 재미있는지…
그 결과?
정직하게 6kg이 늘었다.
살이 찌는 건 실시간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뭐, 행복하니까 찌는거지…” 라고 하기엔… 이젠 진짜 관리를 해야겠다는 걸 오늘 뼈 저리게 느꼈다.
연차가 좀 남기도 했고, 아는 동생이 같이 가자고 꼬셔서 오늘 평일 보드를 타러 춘천으로 갔다. 솔직히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무슨 슬로프를 딱 2번 내려왔는데, 내가 기교를 부린 것도 아니고 정직하게 턴만 하면서 천천히 내려왔는데.. 그런데 중간에 심장이 너무 뛰고 숨이 차서 멈춰 섰다. ㅋㅋㅋ
보드를 몇 년을 타면서 이런 적이 없었다. 심지어 지금보다 몸무게가 더 나갈 때도 이것보다는 덜 지쳤었는데 뭔가 단단히 잘못됐다는 게 느껴졌다.
‘순수 지방’ 100%
결혼식 이후 지난 내 생활을 돌이켜보니, 거기엔 근력 운동이 전혀 낄 자리가 없었다.
나이는 먹어가지, 하는 거라곤 의자에 앉아서 키보드만 두들기지… 근육이 남아있을 리가 있나. 나는 정말 지방으로만 내 몸무게를 꽉꽉 채워가는 중이었다.
그래도 좀 쉬고 나니까 몸이 풀렸는지 15번 정도는 꾸역꾸역 타고 내려왔는데, 아마 난 내일 앓아누울 것 같다. (벌써 종아리가 내 것이 아니다.)
후덕한 거북목 개발자? ㄴㄴㄴㄴㄴㄴㄴㄴㄴ
거울을 봤는데 웬 아저씨가 있다. 목은 앞으로 튀어나오고 턱은 접히고 배는 나온… 전형적인 관리 안 된 개발자의 표본.
이제 곧 재택근무도 시작하고 내 서비스도 본격적으로 띄워야 하는데, 이런 꼴로 화면 공유하고 미팅하기는… 싫다.
그러니 관리를 해봅시다.
근데 더 이상 쪼갤 시간이… 있나? 한 번 그래도 쪼개보려고 한다.
핵심은 오전 집중 업무와 점심 운동의 동기화다.
| 시간 | 항목 | 상세 내용 |
|---|---|---|
| ~ 13:00 | Deep Work | 모든 메인 업무 및 개발 작업 완료 (오전 빡코딩) |
| 13:00 ~ 14:30 | Workout | 복싱장 출근. 유산소 + 근력 운동 (1시간 30분 컷) |
| 14:30 ~ 15:00 | Lunch & Shower | 운동 후 식사 및 복귀 (단백질 위주로…) |
| 15:00 ~ | Sub Work | 오후 업무 |
왔다 갔다 하고 씻고 하면 2시간 정도 비는데, 이걸 아깝다고 생각하면 안 될 것 같다.
체력이 없으면 결국 오후에 졸리고 집중력 깨져서 삽질만 하게 되니까…
목표는… 딱 8키로 컷 (아주 천천히)
6kg 찐 거 복구하고, 거기다 예비로 2kg 더 해서 딱 8kg 감량이 목표다. 물론 1인 개발자가 스트레스 받는데 식단까지 빡세게 하면 성격 버리니까, 아주 천천히 길게 보고 가려고 한다.
와이프랑 맥주 마시는 횟수 좀 줄이고, 좀… 빼보자 이번엔 진짜.
마침. (1월을 못 채우고 무너지는 새해 계획이 아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