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창업패키지 사업 지원.
실패한 건 실패한거고, 다음으로 넘어가야지. 이번엔 진짜 제대로.
실패를 인정한다.
Babple을 런칭하고, 약 2주라는 시간이 흘렀다.
아직까지 활성 사용자는 0명.
사실 당연한 수치였다.
나조차도 런칭하고 들떠서 레시피 몇 개를 올린 거 이후로… 딱히 재미가 없어서 안들어가니까.
그냥… 할 게 없다. 내가 만든 레시피를 쉽게 포스팅할 수 있다. 근데 그래서 뭐? 레시피 공유는 유튜브, 로컬 커뮤니티는 당근이라는 아주 훌륭한 대체제가 있는데, 굳이 내 서비스를 쓸 이유가 없었다.
내가 그게 설득이 안되니, 마케팅이고 뭐고 잘 할 자신이 없었다. (기획할 때는 신나서 이게 안보였나보다.)
실패한 건 실패한거다. 부정하지 않겠다.
다음으로 넘어가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뒤가 없기에 계속 나아가야 한다.
전에 올린 여러 포스팅처럼 나는 지금 주주라는 또 다른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딱 1월 1일에 시작했으니, 기획을 시작한 지.. 이제 한 달이 조금 넘어간다.
내 처절한 Rive 학습기에서 봤듯,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포함해서 거의 모든 기능의 개발이 끝났고, 개발 서버 셋팅도 완료가 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꽤나 만족스러웠다.
‘성취 동기를 증권화한다’는 로직은 탄탄했고, 실제 유저로서 접속을 해봤을 때, 게임하는 것처 재미도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다.
바로 ‘퀄리티’.
캐릭터 애니메이션이나 디자인 에셋의 완성도가 내가 원하는 수준에 한참 못 미쳤다.
딱 봤을 때, “AI 썼네..” 라는 티는 확 났고, 애니메이션도 무슨 나무 인형처럼 뚝딱거렸다.
출시하면 마케팅도 해야하는데, 이 정도 퀄리티를 좋게 봐줄 사람도 없었고, 일단 수중에 돈도 없다.
“그래도 일단 시장 반응 좀 봐?” 라는 생각은 했지만…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확신이 섞인 외침이 들렸다.
이 어플의 핵심은 캐릭터다. 여기서 타협하면 babple의 전철을 밟게 될 거야. 투자를 해야 해.
왜… 혼자해?
고민이 깊어질 때쯤, 친구 하나가 툭 던졌다.
“야, 너 왜 지원 사업 같은 거 안 찾아보고 혼자 다 하려고 해?”
솔직히 말하면, 나는 나라에서 나 같은 사람을 왜 도와주나 싶었다.
내가 물건을 떼다가 파는 장사를 하는 것도, 실물을 만들어서 파는 것도 아니고, 지금 당장 매출이 0원에.. 확실하게 돈을 벌 수 있는 서비스를 파는 것도 아닌데 나라에서 뭘 보고 지원을 해주겠나 싶어 찾아보지도 않았다.
그런데 있더라. 지원 사업이. 친구가 아주 고맙게도 직접 찾아와서 링크를 내밀었다.
초기창업패키지(일반형)
나 같은 1인 개발자도 사업자만 있다면 사업 신청이 가능했고, 무엇보다 창업 아이템 카테고리에 “앱 서비스” 가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공고를 확인한 날을 기준으로 제출 마감이 열흘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제 사업 계획서를 써봐야 하는데… 내가 이런 걸 써 봤어야지…ㅋㅋ
사업계획서 작성
진짜 한 일주일 동안 내 머릿속 개발 언어를 비즈니스 언어로 번역하는 사투를 벌였다.
내가 짠 로직들을 최대한 ‘전문적’이고 ‘있어 보이게’ 포장하는 과정이 고역이면서도 묘했다.
“나 이거 할거에요.” 보다는 “이건 지금 시장에 꼭 필요합니다.”, “돈이 됩니다!” 위주로 작성했다.
특히 심사위원의 시선을 잡기 위해 창업 아이템 개요에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
텍스트보다는 스크린샷 몇 장과 깔끔하게 다듬은 플로우차트 하나만 보고도 “아, 얘가 이런 문제를 해결해서 돈을 벌려고 하는구나”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배치했다.
정말 최대한 있어 보이려고 노력했다.
마감 이틀 전인 오늘, 방금 전에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오타를 고치고 [제출] 버튼을 눌렀다.
솔직히 합격할 수 있을지, 혹은 된다 하더라도 10개월의 협약 기간 동안 완주를 잘 해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하지만 정말 간절하게 됐으면 좋겠다.
내 아이디어가 그저 그런 포트폴리오 15번으로 남는 게 아니라, 시장에서 제대로 구동되는 ‘진짜 서비스’로 만들고 싶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지원금이 그 어떤 때보다 절실하다.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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