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까지 매치 12연패, 세트 24연패. DNS는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아, 이기는 거 보고싶어요...
오늘자 매치에서 DK에게 또 2대0으로 졌다. 아니 분명… LCK 컵과 시즌 초반에는 괜찮나? 싶었는데 귀신 같이 작년의 기억을 찾더니 이제는 또 다른 의미로 역대급 성적을 내고 있다.
애초에 한 5연패부터는 이게 참… 마음이 아파서 도저히 볼 수가 없어서, 오늘은 쉬는 김에 걍 넷플릭스나 봤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루틴마냥 패배를 이어갔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기사를 보니까 오늘은 애초에 표식과 에이밍이 나오지도 않았다.
감독? 코치? 프론트가 문제라기에는 애초에 벤픽 잘 하고 초반에 잘 풀어가도 귀신 같이 망한다.
위닝 멘탈리티, 소위 말하는 이기는 방법을 진짜 까먹은 거 같다.
오늘은 그냥… 역대급 꼴찌팀을 거의 3년째 응원하고 있는 입장으로 신세 한탄이나 해볼라고 한다.
가끔은 후회가 된다. 20년도에 DRX응원을 시작했던 것, 21년도에 꼴찌하던 팀이 22년에 롤드컵 우승하는 걸 직접 보면서… 그 느낌을 한 번 더 받아보고 싶었던 거 같은데, 2번의 기적은 없고.. 그 댓가를 혹독하게 치루는 중이다.
2020년에 시작된 일
표식이를 처음 본 건 2020년 DRX에서다.
그때 DRX가 잘하는 팀도 아니었고, 그냥 어쩌다 보니…(쵸비 따라왔었나?) 응원하게 된 팀이었다. 그 안에 정글이 표식이었다. 프로 데뷔한 게 2019년이니까, 거의 데뷔 초창기부터 본 셈이다.
그러다 2021년에 DRX 1군이 통째로 와해됐다. 데프트도 떠나고, 표식 빼고 거의 다 흩어졌다. 보통 응원하던 팀이 와해되면 마음도 같이 식는 게 자연스러운데, 나는 좀 이상하게 그 자리를 못 떴다.
표식만 남았으니까, 표식이라도 봐야겠다.
그렇게 한 시즌을 더 본 게 사실상의 분기점이었다. 이때부터 나는 “DRX 팬”이 아니라 “표식 팬”이 됐다.
22년 그 아침
2022 시즌에 DRX가 다시 우승 멤버를 짰다. 데프트가 돌아왔고, 베릴, 제카, 킹겐이 합류했다. 킹겐 - 표식 - 제카 - 데프트 - 베릴.
정규 시즌은 그저 그랬다. 플레이오프도 간신히 올라가서 5시드로 어찌어찌 롤드컵 진출. 거기서부터 동화가 시작됐다.
플레이-인부터 시작한 팀이 본선 올라가서 한 단계씩 다 잡고, 결국 결승에서 T1을 꺾었다.
그 아침에 진짜로 심장 부여잡고 봤다. 데뷔 3,505일 만에 데프트가 롤드컵을 들었고, 개인 방송 돌리던 표식이 인생 역전을 했고, 무명에 가까웠던 제카와 킹겐이 결승에서 폭발했다.
꼴찌가 갑자기 우승하는 시나리오라는 게 진짜 있는 거구나, 그날 처음 알았다.
문제는 — 그 도파민이 너무 진했다는 거였다.
그래서 뭐가 문제임?
서론에서도 적었지만, 그래서 진짜 뭐가 문제인가 — 솔직히 잘 모르겠다.
벤픽도 그럭저럭 보인다. 초반 운영도 매번 깨지는 게 아니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 귀신 같이 꼬이고, 작은 한타에서 깨지고, 그게 스노우볼 되고, 결국 진다. 그 패턴이 시즌 내내 반복된다.
영입은 했다. 클로저, 덕담, 피터 — LCK에서 검증된 카드들이다. 정글도 갈았다. 오늘 표식 대신 또이브. 원딜도 갈았다. 서폿도 돌렸다. 근데 결과는 똑같이 0:2.
선수 한두 명 갈아끼우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는 게, 오늘 가장 잔인하게 증명됐다. 팀이 이기는 방법 자체를 까먹은 거 같다는 게, 한 시즌 통째로 보고 내린 내 결론이다.
아마 코치진도 모를 거다. 알았다면 진작 풀었겠지.
마치며
결국 제일 아쉽고, 고통스러운 건 선수들이겠지.
표식은 작년부터 폼 얘기가 계속 나왔고, 올해는 주장이라는 무게까지 짊어졌다.
시즌 초에 “내년엔 다시 월즈에 가고 싶다” 고 했던 그 다짐이 24세트 연패로 돌아왔으니, 본인 마음이 제일 무거울 거다.
오늘은 결국 벤치까지 갔는데, 그 자리에 앉아서 2군이 들어간 경기가 또 지는 걸 보는 게 어떤 기분일지 — 솔직히 가늠이 안 된다.
클로저, 덕담, 피터, 라이프 — 이번에 영입된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본인들 커리어에 이 팀에서의 24연패는 분명 흉터로 남을 거고, 다음 이적시장에서 이 시즌 성적이 그대로 따라간다.
매주 인터뷰에서 “죄송합니다, 다음 경기는 잘하겠습니다” 하고 마이크 잡는 게, 사실 패배 자체보다 더 힘든 부분이 아닐까 싶다. 화면 밖에서 욕먹는 건 시간 지나면 사라지는데, 본인이 본인한테 거는 자책은 그렇게 쉽게 안 빠진다.
남은 시즌, 암튼 1승만 더 해보자.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