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할껄... 안드로이드 비공개 테스트의 함정, 그리고 BetaFlow
안드로이드도 ios의 테스트플라이트처럼 손 쉽게 링크만 주면 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그냥 빠르게 Open Test로 넘어가려는데, 가로막는게 너무 많다.
9월에 와이프가 “집밥 블로그”를 쓸꺼야! 근데 너무 귀찮아… 라고 하는 것에서 시작된 내 프로젝트 Babple이 거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사실 개발은 이미 11월 말에 끝났다.
9월 말부터 달렸으니까 딱 두 달 빡세게 구르고 “아, 이제 진짜 시작이다.” 싶었다.
근데 현실은 언제나 시궁창이다.
12월은 거의 한 달 내내 테스트, 이슈 수정, 다시 테스트, 기능 쬐금 추가, 또 테스트…
이 짓거리만 무한 반복했다. (내부 테스트 버전이 Android가 21개, ios가 15개면 말 다 했지…)
혼자서 Android랑 iOS 둘 다 잡으려니까 진짜 눈알 빠지는 줄 알았다.
이제 다 했다 하고 그냥 가볍게 비공개 테스트 링크를 뿌릴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안드로이드, 이 새끼들은 왜 이럴까?
iOS는 참 신사적이다. [TestFlight] 하나면 그냥 링크 던져주면 끝이다.
뭐 덫붙일 말도 없다. “이거 깔아봐” 한마디면 된다.
근데 안드로이드는?
내가 이걸 놓쳤다.
안드로이드도 비공개 테스트 링크만으로 초대해서 다운로드할 수 있게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근데 비공개 테스트랍시고 사람들을 초대하려면 지인들의 플레이스토어 계정 이메일을 일일이 다 받아서 리스트에 수동으로 쳐 넣어야 테스트가 가능하다.
당장 나 조차도 어떤 Google 계정으로 스토어에 등록한 지 한 번 확인해야 하는데…
아니, 바빠 죽겠는 지인들한테 “저기… 너 구글 계정 뭐야? 이거 말고 플레이스토어 등록된 계정” 물어보고 다니는 거, 이거 진짜 폼 안 난다.. 그래서 알파테스트 페이지에 이메일을 적어달라고 하긴 했는데… 그래도… 이건 좀 짜친다.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그냥 오픈 테스트로 넘겨서 배포하자” 했더니…
구글 형님들이 세워둔 그 유명한 ‘14일 12인’ 규칙이 내 앞길을 막네?
“너 앱 출시하고 싶어? 그럼 12명 모아서 14일 동안 꾸준히 테스트해. 아, 물론 이건 필수야.”
1인 개발자한테 12명을 어디서 구하라는 건지… 아니 구하는 건 그래 할 수 있다.
근데 14일 유지 이게 진짜 개미ㅡㅡㅡㅡㅡ친 통곡의 벽이다.
개발자인 나조차도 14일 동안 매일 들어가서 테스트하라고 하면 이건 기프티콘 하나로 끝낼 수 있는 수준의 귀찮음이 아니다. 술 2번은 사야한다. (그럼 내 돈은…?)
이렇게 되면 말이 14일이지 한 달은 우습게 걸린다.
구세주 등장: Betaflow (베타플로우)
검색 좀 해보니까 나 같은 1인 개발자들을 구원해 주는 서비스가 있더라.
이름부터 Betaflow다.

원리는 간단하다.
내가 12명을 직접 구할 필요 없이, 얘네가 구축해 놓은 테스터 풀을 활용해서 구글의 그 거지 같은 조건을 딸깍 한 번으로 충족시켜 준다.
처음엔 “이거 써도 되나?” 싶었다.
가격이 만원이라고 써 있었는데, 나는 이게 테스트 계정 1개당 만원인줄 알았다.
“음, 12만 원? 지인들 술 사주는 것보다 싸네” 하면서 결제창 들어갔는데…
웬걸? 12명 통째로 관리해 주는 게 단돈 만원이란다.
그럼 뭐 고민해서 뭐하나, 무조건이지.
사용법도 매우 쿨했다.
- 앱 정보 대충 넣고 결제한다. (내 시간 아끼는 비용이라 생각하면 개혜자다.)
- BetaFlow가 제공하는 테스터 리스트를 구글 콘솔에 등록한다.
- 14일 동안 나는 다음 기능 개발이나 마케팅 전략 짜면 된다.
결국 나는 내 소중한 2주라는 시간을 샀다. (고작 만원에)
결국 “짜치지만 확실한” 정공법
결국 내가 선택한 방법은 이원화 전략이다.
구글의 14일 검수용: Betaflow로 깔끔하게 ‘딸깍’ 처리해서 시간 벌기.
실제 유저 피드백용: 진짜 지인들을 위한 별도의 알파테스트 페이지 운영.
물론, 아까 말했듯이 지인들한테 이메일 물어보러 다니는 건 여전히 ‘짜친다.‘가오가 있지, 카톡으로 “야 너 플레이스토어 이메일 뭐야?”라고 일일이 묻는 건 다시 생각해도 폼이 안 난다.
그래서 아예 내 알파테스트 랜딩 페이지에 이메일 입력 폼을 박아버렸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된 이메일을 입력해 주세요. 그래야 당신을 VIP 테스터로 모실 수 있습니다.
대충 이렇게 써 놓으니까 좀 있어 보이지 않나? (사실 그냥 수동 등록이다 ㅋㅋ)
여기에 간단하게 “안드로이드 유저는 이렇게 하세요” 하는 메뉴얼도 좀 친절한 척 만들어 올렸다.
지인들한테는 그냥 이 페이지 링크 하나 띡- 던져주려고 한다.
“야, 이거 내 신작인데 너만 미리 써보게 해줄게. 여기 이메일 남겨놔.”
이렇게 말하면 구걸이 아니라 클로즈드 베타 초대가 되는 거다.
마무리하며: 결국 누군가에게 닿는다는 것
와이프의 가벼운 투정에서 시작된 내 프로젝트 Babple이 어느새 12월 말, 그 마침표를 향해 가고 있다. (물론 운영은 또 다른 시작이겠지만)
돌아보면 참 무식하게 달렸다.
아침에 개발하고, 오전/오후에는 회사일 하고, 밤에는 4대의 스마트폰 화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전자파를 샤워하듯 맞으며 버그를 잡았다.
눈은 침침하고 손목은 시큰거리는데, “이딴걸 누가 쓸까…?” 싶은 냉소적인 생각이 들 때마다 그냥 코드를 짰다.
[Betaflow] 덕분에 구글의 병맛 같은 14일 규제는 넘겼지만, 진짜 무서운 건 이제부터다.
지인들이 내가 만든 앱을 켜고, 내 고민의 흔적들을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짚어갈 때의 그 긴장감.
냉정하게 말해서 나는 “세상을 바꾸겠다”, “돈을 벌겠다” 이런 거창한 포부 같은 건 없다.
다만,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조금 더 편해지고, 내가 만든 서비스가 누군가의 폰 배경화면 한구석을 차지할 수 있다면… 그거면 지난 4개월간의 ‘삽질’도 꽤 괜찮은 장사였다는 생각이 든다.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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